브라질 카니발 3년 만에 정상화…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
(서울=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지하철 역사 안.
에스컬레이터가 비키니에 망사 스타킹을 신은 사람들, 온몸을 반짝이는 글리터로 장식해 사람들, 가지각색의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로 뮤지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역사 안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삼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따라 하며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요.
출구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사람들의 손에는 이미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맥주 컵이 들려 있었습니다.
지상에는 음악에 몸을 맡긴 수많은 사람이 평소 차가 다니는 대로를 점령한 상태였는데요.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 개막한 브라질 최대의 삼바 축제, 카니발의 열기로 일상의 공간은 이미 축제의 공간, 자유와 일탈의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브라질 카니발은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리는 사순절을 앞두고 해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삼바 축제로, 오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카니발 축제에서는 나이, 성별, 인종 등과 관계없이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데요.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의상의 삼바 퍼레이드는 브라질 카니발의 일부일 뿐입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각자의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엿새간의 꿈같은 시간이 바로 브라질 카니발의 진짜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대 로마의 왕처럼 왕관 장식을 하고 거리로 나온 파울루 엔히키(35)는 "카니발은 자유와 다양성의 축제인 만큼, 모든 게 섞여 있는 브라질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제가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습니다.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브라질 카니발.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이봉준·이금주]
[영상: 로이터·@Nivea__mc 트위터·@ashtonminajj 트위터·@SecretTravele8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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